명패 두 개와 영정 하나. 액자 속은 백지였다. 취재진은 차례로 국화를 올리고 향을 피웠다. 고인에게 마지막 술을 권하며 코끝이 찡하게 아려왔다. 비록 얼굴도 목소리도 모르지만, 잠시나마 세상 속에서 함께 살아간 이들이기에. 이 순간만큼은 방 안의 모두가 그들의 연고자였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