쪽방촌 내부는 고요하다. 낮임에도 불구하고, 다닥다닥 붙은 건물 사이에는 어둠이 짙게 깔린다. 비바람을 막기 위해 겹겹이 둘러싸인 지붕 위에는 각종 전선과 자재들이 뒹굴고 있다. 집 앞에 놓인 단출한 화분, 문에 걸려 있는 마늘 주머니… 고단한 삶의 흔적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.